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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in 경주’ 한국 전통 문화공연 풍성

-‘이스탄불 & 시군 문화교류의 날’ 마련, 경북 23개 시군 대표적 명품공연 선사 -
이재영 기자 / youngl5566@naver.com입력 : 2014년 09월 05일
ⓒ CBN 뉴스
[CBN뉴스 이재영 기자]= 빠름이 느림을 넘는다. 느림과 빠름을 잇는 꽹과리와 장구 가락은 둥둥둥 가슴을 울리는 북소리와 만난다. 발로는 땅을 박차고 머리끝에 닿은 기운으로 원을 그리는 상모꾼의 몸짓에 신명이 더해진다. 관객과 놀이꾼은 하나가 된다. 상주 사물놀이와 선반 판굿이다.

‘이스탄불 in 경주 2014’는 문명의 용광로 터키 문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행사다. ‘터키 이스탄불이 경주에 온다’라는 슬로건 처럼 오는 12일부터 22일까지 경주에서 그랜드 바자르, 세계 최고의 군악대 메흐테르 공연과 이스탄불시립연극단 창단 100주년 기념공연인 ‘오윤(OYUN:게임)’ 등 최고의 문화와 공연이 한자리에서 펼쳐진다. 다시없는 소중한 기회임이 분명하다.

여기에 빛을 더하는 것이 있다. 우리 전통문화 공연이다. 대한민국 문화의 본류라 할 수 있는 경북 도내 시군들은 이번 행사를 위해 터키측 못지않게 수준 높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형제국에서 온 문화예술인들을 환영하고, 행사장을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와 신명을 선사한다.

행사 기간 내 시군별로 ‘이스탄불 & 시군 문화교류의 날’(9.13~9.22)을 정하고, 지역에서 전수되는 민속 공연과 창작극 등으로 관객과 만나기 위해 땀을 쏟고 있다. 특히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막 지나 행사가 시작되는 만큼, 우리 것에 대한 관심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 경주엑스포 영덕 월월이청청 공연
ⓒ CBN 뉴스
경북 동해안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영덕군의 ‘월월이 청청’, 예천군의 ‘공처농요’, 영주시의 ‘순흥 초군청재판놀이’ 등이 대표적이다. 경상북도무형문화재 제36호 ‘월월이 청청’은 여성을 상징하는 보름에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는 강강수월래와 비슷한 놀이다. 또 ‘공처농요’는 힘든 농사일 가운데 피로를 잇고 풍년을 기원하던 소리며, ‘순흥 초군청재판놀이’는 선비의 고장 순흥고을에 전해오는 민속놀이로 ‘권선징악과 미풍양속’을 장려하는 마당극이다.

경산시가 준비하고 있는 ‘전통상여 시연’은 우리의 생명문화에 대한 정서를 담은 행렬이다. 특히 출연하는 상여는 약 100여 년 전에 제작된 목상여로 경산상여집 보유자료다. 또 청도군의 철가방극장 저글링 쇼도 관심 대상. 특히 온누리국악예술단은 명성이 잘 알려진 단체로 흥겨운 타악 퍼포먼스(천년의 소리)와 사물놀이 판굿으로 관객에 흥겨움을 선물한다. 대금, 가야금, 해금, 태평소 등 다양한 악기 연주와 함께 펼쳐지는 한국국악협회 경주지부의 신라 설화 가무악극 ‘비형랑’ 도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 경주엑스포 김천농악
ⓒ CBN 뉴스
영양군의 풍물단은 지역 전통장단인 길굿, 반길굿, 덩덕궁 장단을 기존 사물놀이 곡에 맞춘 창작 사물놀이를 보여 주며, 구미시는 대북, 모듬북, 풍물 등으로 구성된 ‘모듬북’ 공연과 구미아리랑, 목도소리, 연희 판놀이 등을 시연한다. 김천시는 풍악광대놀이로 관객 몰이에 나서며, 칠곡군은 한지로 만든 돈을 가지고 춤을 추며 호국영령들의 값진 희생을 기리는 창작무 ‘지천무’, 성주군은 12간지를 소재로 한 창작마당극 ‘얼씨구나 하나로쎄 ~’를 선보인다.

태권도의 물결로 무대를 장식할 영천시 아리랑 태무 시범단의 태권무. 지난해 이스탄불-경주엑스포에서 터키 현지인들을 감동시켰던 ‘화랑 김유신’ 등 다양한 퍼포먼스로 다시 한 번 이번 행사를 뜨겁게 만들 예정이며, 청소년 가야금 연주단으로 구성된 고령의 ‘우륵청소년가야금연주단’도 눈길을 끌 전망이다.

의성군은 지역의 명품 마늘 홍보대사 ‘의성지킴이’의 ‘영남사물난타’와 ‘시집살이’로 옛 어머니들의 애환도 보여준다. 봉화군은 노소동락으로 구성된 문화원 식구들이 민요를 들려주고, 대한민국의 소중한 영토 독도의 어머니섬 울릉군은 정광태씨 등이 출연하여 ‘독도 사랑’을 주제로 한 사진전, 퍼포먼스 등으로 영토의 소중함을 전한다. 울진군은 ‘어르신 장수 건강 댄스’, 포항시는 퓨전국악을 준비 중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번 행사는 세계가 인정한 고대 문명의 정수 이스탄불의 문화에 한국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공연이 더해져, 세계의 어느 축제에 뒤지지 않는 수준 높은 문화축전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천년 고도 경주가 문화의 중심지로서 세계적인 위상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영 기자 / youngl5566@naver.com입력 : 2014년 09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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